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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교 오명 벗자'…美 금문교, 8백 억 투입

<앵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아름다운 관광명소죠. 하지만 몸을 던져서 자살하는 사람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투신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 무려 800억 원을 들여서 새로운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우리도 한 번 생각해볼 만합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다리 난간에 서서 투신하려는 한 남성을 경찰관들이 설득합니다.

1시간여 만에 남성은 삶을 택합니다.

금문교는 미국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투신자살이 많은 곳입니다.

1937년 개통이래 1천 600명 넘게 투신했습니다.

지난해에만 46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제 남편을 잃었어요.]

[저는… 17살 된 딸을 잃었습니다.]

관계 기관이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난간 위에 철책을 세우는 방안은 미관을 해친다는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이 마련한 새로운 해법은 금문교 아랫부분에 이렇게 안전 그물망을 설치하는 겁니다.

[대니얼 멀리건/금문교 관리위원장 : 안전망이 설치되면 효과는 100%입니다. 투신하려는 사람들은 죽고는 싶어도 아프거나 다치는 것은 싫어하기 때문에 뛰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워싱턴의 듀크 엘링턴교와 영국 클리프톤 현수교도 이 방법을 쓴 뒤 투신율이 급감했습니다.

안전망 설치에 7천 600만 달러, 760억 원가량의 예산이 배정됐습니다.

세계 1위 자살률의 오명을 쓰고 있는 한국도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자살을 막기 위해 한 번 검토해볼 만한 시도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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