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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KFC, 3살 소녀 문전박대…왜?

[월드리포트] KFC, 3살 소녀 문전박대…왜?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제목에서 적었듯이 KFC가 한 3살 소녀를 문전 박대해 미국 시민들의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며, 한국 KFC와 관계없는 일이란 점, 미리 밝혀둡니다.

미시시피 주 잭슨 시에 사는 3살 소녀 빅토리아 윌처는 두 달 전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할아버지 집에 방문했다가 문간에서 개 세 마리로부터 공격 당했습니다. 한 마리가 먼저 소녀를 넘어뜨리자 나머지 두 마리가 함께 달려들어 물어뜯기 시작했고 결국 이 사고로 소녀는 오른쪽 시력을 잃었고 얼굴에 흉터가 남게 됐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아주 예쁜 소녀였는데 그만 이 사고로 끔찍한 흉터를 갖게 된 겁니다.

KFC 문전박대


그런 소녀에게 KFC는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혔습니다. 최근 할머니와 함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KFC에 들렸습니다. 소녀가 배가 고프다고 졸랐기에 KFC에 들어선 할머니는 이것 저것 주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는 당시 오른쪽 눈에 커다란 안대를 차고 있었고 음식을 공급할 의료용 호스도 끼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점원이 소녀의 할머니에게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죄송하지만 나가 주실래요.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될 것 같네요.” 할 수 없이 할머니는 소녀의 손을 이끌고 황급히 문을 나서야 했습니다. 문을 나서는 할머니와 소녀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할머니의 얘기를 들어보죠.

“손녀가 수술을 받고 회복하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앞으로 더는 거울을 보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KFC에서 나와서 차에 올라탔는데, 차 밖으로 나가지도 않겠다는 거예요. 이제 겨우 3살이잖아요. 그리고 (그 흉터가) 우리 손녀의 잘못은 아니잖아요”

KFC 문전박대


이 얘기를 전해들은 가족들은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 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얼굴이 그렇게 흉해 보이나요?”라고 말이죠.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함께 분노했습니다. 그 KFC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커져갔고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빅토리아 가족 페이스 북에 빅토리아를 응원하는 사람이 급속히 늘면서 사흘 만에 5만 명이나 됐습니다. KFC가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금요일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우리는 즉각 해당 점포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남에게 상처를 주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위는 우리 KFC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지 간에 우리는 빅토리아 가족에게 정중히 사과하며 그들에게 합당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 말대로 KFC는 빅토리아 의료비로 3만 달러, 우리 돈 3천 만원 가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전과 비교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일부 몰지각한 업체의 장애인 차별에 대한 기사를 가끔 보게 됩니다. 아침 뉴스를 통해 이 기사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의도였습니다. 이런 비슷한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더는 뉴스로 다뤄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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