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에서였습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트위터 @Hidden Cash에 돈을 숨긴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 올립니다. 그 사진을 보고 어디겠다 싶으면 그곳에 가서 돈 봉투를 찾는 겁니다. 첫 사진에는 주변의 위치를 대략 미뤄 짐작할 수 있도록 건물이나 산이 걸리게 찍어서 보냅니다. 그리고 나서 돈봉투를 숨겨둔 세부 위치를 다시 찍어서 보내는 겁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긴가 민가 했을 겁니다. 참여율도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돈을 찾은 사람들이 이 트위터에 돈 봉투와 함께 자신들을 찍어 올리기 시작하면서 ‘어 이거 장난이 아닌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점점 참여자들이 늘었습니다. 사흘째 되던 26일에 팔로워가 대략 3만명 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이날부터 서서히 미국 방송사들이 ‘Hidden Cash’를 보도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참여자들이 급속히 늘기 시작했습니다. 트위터 운영자는 단조로운 게임을 보다 재미있게 하기 위해 색다른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제빵사와 해변 그림을 보내는데, 미국식 발음으로 ‘배이커스 비치’를 연상하게 한 겁니다. 게임에 흥미가 더해지고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게임을 확대하겠다고 트위터 운영자가 밝히면서 LA 현지 방송들이 앞 다퉈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이 게임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게 됩니다. 6일째가 되는 어제까지 팔로워가 34만명까지 늘었습니다. 엄청난 증가 속도입니다.
도대체 누가, 그리고 왜 이 게임을 벌이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갔습니다. 트위터 운영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부동산을 통해 돈을 많이 벌어왔는데 특히 최근 큰 부동산 거래를 통해 많은 수익을 올렸다면서 이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게임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사상으로는 6자리수, 그러니까 10만 달러 (1억 원)를 벌어서 이를 풀겠다는 겁니다.
봉투 하나에 든 돈은 50달러에서 100달러 (우리 돈 5만원에서 10만원) 정돕니다. 하루에 1천 달러 (100만원)까지만 숨겨놓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엿새간 6백만 원 정도밖에 쓰지 않은 겁니다. 기자는 처음에 다소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부자가 사회 환원차원에서 돈을 풀겠다는 것인데, 푸는 방식이 그다지 건전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인은 보다 흥미롭고 색다르게 해 보고 싶어서였다고 밝히고 있지만 공짜를 바라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째로는 지금까지 풀어 놓은 돈의 액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겁니다. 뭔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공짜를 원하는 심리를 더욱 부추기는 부작용도 우려됐습니다. 실제로 ‘일 그만두고 저거나 찾으러 다닐까?’하는 농담도 오가기도 하니까요.
게다가 버뱅크에서는 사람들이 한 장소에 백여 명이 몰려들어 나무와 숲을 쑤시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어떤 여성은 도로 가에 그냥 차를 세워놓고 무단 횡단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콜로라도 주 등 다른 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게임을 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났습니다. 의심이 커지고 부작용도 일부 나타나면서 트위터 운영자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갔습니다. 끝까지 트위터 운영자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점이 더 의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처음 CNN이 트위터 운영자와 전화 통화를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운영자는 “자신 보다는 이 게임에 관심이 모였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이 게임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게임이 모든 사람들에게 일상의 지루함을 달래는 재미 거리가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위험하게 돈 봉투를 찾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가급적 안전한 장소에 돈을 숨기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트위터 운영자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게임을 시작했다는 점을 들어 ‘팔로알토’(게임을 만들려는 IT전문가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에 사는 한 젊은 게이머가 실험적으로 하는 장난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관심을 끈 뒤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 팔아 보려는 속셈이 아닐까 의심도 했습니다. 아직도 그 의심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CNN 보도로는 운영자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며 이 게임을 위해 처음 트위터를 운영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일부 제 추정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찌됐건 Hidden Cash 게임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오는 것만큼 트위터 운영자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종국적으로 그에 대한 비밀이 밝혀질지, 그리고 게임의 목적이 그가 제시한 그런 순수한 의도였는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만, 별다른 부작용 없이 그가 의도했던 대로 ‘찾은 돈을 다른 사람에게 또 나누고 그런 나눔이 사회 전역으로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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