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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할 것"…한국인이 건 장난전화에 美 발칵

<앵커>

미국 911 센터가 총기 살해 협박전화를 받고 헬기에 장갑차까지 출동시켰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민망해졌습니다. 이 전화가 발신지를 조작해서 한국에서 걸려온 장난 전화였던 겁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 주변을 중무장 경찰이 수색합니다.

장갑차와 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외국 억양이 강한 남성의 협박전화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협박전화 녹음 : 지금 학교의 아이들을 보고 있다. 내 AK-47 소총으로 아이들을 죽일 거야.]

미국 경찰은 일대 8개 학교를 폐쇄했고, 현지 언론은 긴급속보를 내보냈습니다.

[해커츠타운 고등학교 학부모 :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걱정되고 무서웠어요. 영화에서나 보던 일(총기 난사)이 떠올랐어요.]

미국 경찰이 전화를 역추적해 발신지로 한국을 지목했습니다.

정보를 넘겨받은 우리 경찰이 아이피를 추적해 20살 이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이 씨는 SNS로 미국의 한 여고생과 채팅을 하며 영어를 익혔는데, 연락이 끊어지자 장난 전화를 시작했습니다.

발신지가 미국으로 뜨는 무료 국제전화 앱을 이용해 의심을 피했습니다.

911에 건 협박전화가 4통, 피자집에 건 허위 주문 전화가 20통이나 됩니다.

이 씨는 미국에 장난전화를 걸어놓고 그 내용을 이렇게 인터넷 채팅을 통해 자랑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민섭/국제범죄수사대 3대 팀장 : 처음에는 장난전화를 자기가 한 번 해보니까 경찰이 출동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재미를 느껴서 계속적으로 하게 된겁니다.]

미국 경찰은 이 씨의 장난전화로 인한 전체 피해를 서류로 보내왔습니다.

경찰관 44명과 헬기, 그리고 장갑차 출동 비용으로 8만 1천 달러, 우리 돈 9천만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군 복무 중인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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