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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부터 쑥…'승차 다이빙' 민폐 눈살

<앵커>

남이 뭐라고 하건 말건 일단 타고 보자는 생각에 가방이나 발부터 닫히는 지하철 문 안쪽으로 쑥 집어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승차 다이빙 족'이라고 부릅니다.

지하철 양심불량을 점검하는 시리즈 마지막 순서,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문이 닫히려는 순간, 팔과 다리부터 들이미는 아주머니.

가방부터 쑤셔 넣어 어떻게든 문이 다시 열리게 하는 아저씨.

남이야 어떻든 나만 생각하는 이른바 '승차 다이빙'입니다.

[김한승/지하철 2호선 기관사 : 무리한 승차로 인해서 (출입문을) 5, 6번 열고 닫게 됨으로써 열차운행에 지연요소가 있습니다.]

2호선 순환선은 노선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반이 걸리도록 설계됐습니다.

지금 시각이 8시 14분인데 열차에 직접 타고 노선을 도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승강장마다 몸부터 들이미는 승객들로 전동차 문은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합니다.

때문에, 한 역당 정차시간은 30초지만 1분 이상 정차하기 일쑤입니다.

지금 시각이 10시 6분인데요.

2호선 노선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규정된 시간보다 20분이나 더 걸린 셈입니다.

전동차가 이렇게 늦어지게 되면 승강장마다 승객들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한 량에 164명이 타게 돼 있지만 400명 넘게 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승차 다이빙은 다른 사람에겐 민폐지만 자신에게도 위험천만입니다.

몸을 날려 승차 다이빙하는 한 아주머니는 문이 닫히는 바람에 그만 튕겨 나옵니다.

지난 2005년에는 유모차 다리가 끼어 20m 넘게 끌려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신민창/서울메트로 검수팀 : 가방끈이나 핸드백끈, 목도리 같이 얇은 게 (출입문에) 들어가면 승객이 끌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단 타고 보자는 승차 다이빙.

타인에겐 민폐를 자신에겐 사고를 안겨주는 위험천만 양심불량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최준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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