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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새고 쪼개지고…' 복원된 광화문 부실 공사 논란

<앵커>

민족정기를 살리기 위해 복원한 광화문 곳곳에서 부실·날림 복원공사의 흔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살펴보시죠.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내린 다음 날 광화문, 외벽에 물이 흥건합니다.

종이에 글자를 써 붙여보니 금방 번져 나갑니다.

방수가 제대로 안 돼 앞면과 뒷면에서 물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복원 직후 갈라졌던 현판처럼 목재 터짐 현상은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문화재청은 다른 문화재에서도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라는 반응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전통 건축기법에는 방수 기법이 없습니다. (물이 새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흥인지문 외벽에선 누수가 없었고, 나무 쪼개짐 현상도 없었습니다.

문화재 전문가는 무리한 공기단축을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황평우/한국 문화정책 연구소장 : 근본적으로 11월, 12월 달에에 완공돼야 할 부분이 8월까지 당겨서 했단 말이에요. 문화재 보수 공사에서 공기 단축은 바로 훼손이에요.]

2010년 12월 완공예정이었는데 광복절에 맞춰 다섯 달이나 당겨졌습니다.

광복절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5월부터 8월까지의 공사진행률은 6.35%로 다른 기간 평균인 2.08%의 세 배가 넘습니다.

이후 주요 작업에서 부실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지붕에 방수층을 형성하고 기와 설치의 기반이 되는 강회 다짐은 최소 1주, 습한 날씨에는 2주 이상의 양생기간이 필요하지만, 3층 문루 강회 다짐은 10일 만에, 2층 문루 강회 다짐은 습도가 20% 가까이 더 높았음에도 단 5일 만에 끝났습니다.

문화재청은 석재를 새로 까는 등 보수조치에 나섰지만 날림공사, 부실공사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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