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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방범 비상령 뒤 '술판' 체육대회

<앵커>

끔찍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서 국민께 죄송하다며 전 경찰력을 동원한 방법 비상령을 선포했습니다. 경찰인력이 부족해서 시민의 협조까지 당부해 놓곤 정작 경찰 간부들은 하루만인 오늘(4일) 대낮에 술판을 벌였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서울 목동 종합운동장,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단의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1300명 전의경과 경찰관 100여 명이 참석해 부대별 축구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 관람석에서 전의경들이 준비해온 식사를 하는 사이, 구석구석에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상급자로부터 술잔을 받은 한 간부.

단숨에 잔을 비웁니다.

[위하여~ 원샷!]

맥주를 캔 채 들고 마시는 경찰, 소주잔을 기울이는 경찰.

점심식사 이후 전의경들은 오후 축구경기를 재개했지만 관람석 곳곳에서 벌어진 경찰관들의 술자리는 체육대회가 끝날 무렵인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습니다.

경찰이 체육대회를 연 운동장 주변에는 먹고 버린 막걸리 병과 맥주 캔이 이렇게 널려있습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바로 어제 성폭력 비상방범령을 선포했습니다.

경찰 인력이 모자라 기동대는 물론 내근자까지 총동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기용/경찰청장(어제) : 정말 비상한 각오로 방범 활동하겠다는 것. 한 달 지속하기도 현재 인력으로 쉽지 않습니다.]

해당 기동단은 전의경 휴무일에 맞춰 평일이지만 오늘 체육대회를 열었고 술은 비번인 직원들만 마셨다고 해명했습니다.

두 달 전에 운동장을 예약해놔 체육대회를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이 나서고 경찰청장이 기자회견까지 한 상황.

경찰은 말로만 방범비상령이라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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