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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에 차량 수천대 침수…피해액만 170억

<앵커>

지난 주말 폭우 피해를 입은 전북 군산의 현재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물에 잠긴 차가 몇 대 인지 가늠조차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흙더미에 깔렸던 차량은 이런 모습으로 나뒹굴고 있습니다. 군산 시내 정비업소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 차량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침수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북 군산의 한 지하주차장.

지붕까지 진흙을 뒤집어쓴 차량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승합차의 꼭대기까지 물이 찼었고, 한층 더 내려간 곳에는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아 차량 수십 대가 침수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주말 내린 폭우는 400mm, 시간당 64.7mm가 쏟아졌으니 서울 강남역 사거리 침수 상황과 비슷한 양의 집중호우가 군산 시내에 쏟아진 겁니다.

보험회사에 신고된 침수 차량만 줄잡아 5000대.

[장창영/차량정비업소 사장 : 1만 대는 물에 잠겼다 이렇게 보면 되요. 거의 다 폐차를 원해요.]

끌어낸 침수 차량은 임시로 공설운동장에 모아놨습니다.

운전석 시트는 진흙 범벅, 물에 잠겼던 엔진룸엔 지푸라기 같은 이물질이 가득합니다.

[침수 피해 차주 : 이렇게 대시보드까지 침수가 된 건 정비소에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고요.]

군산시내 차량정비업체가 만원이 되면서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들은 수리조차 제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 종합운동장 주차장에만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 수백 대가 정비소 입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견인차량이 부족하다보니 전국에서 몰려들 지경입니다.

[견인차 기사 : 충청도 쪽이나 경기도에서 많이 온 것 같아요. (평소 2배인) 하루에 15대 정도 해요.]

잠정 집계된 침수 차량 피해액만 170여억 원, 보험사 역시 초비상입니다.

[천창헌/보험사 직원 : 통상적인 (피해)범위를 넘어서지 않았습니까. 그 금액 범위가 상당 수준을 넘었으니까 영향이 있다고 봐야죠.]

렌터카 업계는 특수를 넘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홍성표/렌터카 회사 직원 : 이번 군산 침수로 인해서 바로 당장 쓸 수 있는 차들이 없다보니까 저희 쪽에 문의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두어 배 정도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한반도 기후변화로 이런 집중호우가 앞으로도 쏟아질 수 있단 기상 전망에 평균 해발고도가 50m에 불과한 군산 지역 주민들은 근본적인 도심 방재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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