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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사람 잡아간 '이상한' 구급차, 어디로…

돈 받고 환자 장사…사설 구급차-병원, 검은 거래

<앵커>

환자를 태운 구급차는 최대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가까운 곳을 두고 굳이 먼 곳에 있는 특정 병원까지 가는 구급차들이 있습니다. 검은 거래가 숨어 있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설 구급차 한 대가 정지 신호도 무시한 채 버스 전용차로로 내달립니다.

구급차가 도착한 곳은 서울 답십리동의 한 정신병원.

용산에 사는 알코올 중독 환자를 이송하는데 가까운 병원을 놔두고, 수십 분 거리의 병원까지 간 겁니다.

[보호자 : 시립병원인가 그쪽으로 이송하려고 했었는데 답십리 병원을 가지 왜 그리 가느냐더라고요.]

병원 관계자가 사설구급대원에게 돈을 주고 환자를 보내달라고 한 겁니다.

입원환자 한 명당 한 달에 수십만 원의 치료비가 국가에서 지원되다 보니 병원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불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환자 한 명당 수십만 원을 받고 특정 병원에 환자를 몰아준 혐의로 사설 구급대원 75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응급구조사를 태우지도 않았고, 정해진 요금 체계도 무시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이렇게 돈을 받고 이송한 환자만 1천 명이 넘습니다.

주로 정신질환자와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병원의 유치대상이 됐습니다.

[정신병원 입원환자 : 병원차도 아니고 이상한 깜빡거리는 차가 몰래 와서 건달 비슷해요, 그런 사람들이 와서 잡아가니까.]

[김모 씨 피의자/사설구급대원 : 일반환자보다 요금이 다섯 배가 높아서 (정신병원) 일을 많이 했습니다.  (환자들이 안가려 하면) 호자의 입회하에 강제로 구급차에 태워서….]

경찰은 사설 응급환자 이송단에게 지난 3년간 4억 원을 제공한 혐의로 수도권 8개 정신병원 원장과 직원 9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선수, 화면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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