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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다" 놀림 시달린 초등생, 교실에 불 질러

<앵커>

한 초등학생이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 불을 질렀습니다.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다 학교가 너무 가기 싫어서 이런 일을 벌였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아침 7시,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불은 교실과 교실 내부에 있던 에어컨, TV 등을 모조리 태워 29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20분 만에 꺼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불은 방화로 드러났고, 이 학교 5학년 학생이 용의자로 붙잡혔습니다.

교실에 불을 지른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왔다고 털어놨습니다. 

[동급생 : (해당 학생을) 애들이 싫어해요. 가끔씩 막 장난으로 때리고 시비 걸고 그래서 맨날 싸우고 그래요.] 

[담당 경찰관 : 반 친구들이 자기를 '돼지다', '더럽다' 놀려서 학교 가기가 싫었다, 학교 가기 싫어서(불을 질렀다고.)]

친구들의 놀림에 시달리던 학생이 아침 일찍 교실에 들어가 라이터로 빈 박스에 불을 지른 겁니다.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던 이 학생은 사건 뒤 담임교사와의 상담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학생이 14세 미만 미성년자여서 입건하지 않고, 인천지법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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