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열하는 인민, 애통해하는 주민, 북한 매체들이 쏟아낸 영상입니다. 3대째 충성을 유도하는 일종의 세뇌물로 보입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하의 추위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김일성 김정일 부자 벽화에 헌화합니다.
[전미영/북한 청소년 17세 : 청천벽력 같은 소식 들으니 정말 가슴 아픕니다.]
아침이 되자 만수대의사당 앞은 참배객들로 긴 줄을 이뤘습니다.
북한 TV는 하루 종일 오열하고 애도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내보냈습니다.
이와 함께 대를 이어 김정은에게 충성을 바치자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반복적으로 방송했습니다.
[리계선 / 군인 :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께서 계시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김정은의 이름 앞에는 '존경하는'과 같은 수식어를 붙여 후계자의 위상을 반영했습니다.
[조선중앙 TV 아나운서 : 이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꿔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 영도 따라.]
[리진향/평양 방직공장 노동자 : 우린 장군님 앞에서 맹세한 대로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를 더 잘 받들겠습니다. 장군님.]
김 위원장에 대한 애도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김정은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가자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지도자 공백으로 인한 주민 동요를 차단하려는 유훈 통치가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