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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예측 못 한 죄…과학자들 무더기로 법정에

<앵커>

지진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무더기로 법정에 섰습니다. 정전 예측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4월, 규모 6.3의 강력한 지진이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를 강타했습니다.

주민 308명이 숨지고, 중세 때부터 보존돼 왔던 도시 대부분이 부서졌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예측이 잘못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과학자와 전문가 7명을 과실치사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불과 엿새 전 열린 전문가 위원회에서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피해자 측 변호인 : 그 과학자들이 위원회에서 어떤 잘못을 했는지 밝혀내야 합니다.]

과학자들은 정부가 방재대책 실패의 희생양을 찾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지금 과학수준으로 지진 발생 시간과 장소, 규모를 정확히 알아내기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과학자 측 변호인 : 이번 재판은 문제가 많습니다.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겁니다.]

전 세계 과학자 5천여 명도 학자의 판단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된다며, 구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기소된 과학자들은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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