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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낸 벙커…거미줄 통로로 포위망 피해

<8뉴스>

<앵커>

카다피의 요새에 설치된 비밀 벙커도 공개됐습니다. 독재를 유지하고 서방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역시 정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보도에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평범한 환풍구처럼 보이지만 카다피의 지하 비밀 벙커로 연결된 입구입니다.

지하통로를 따라 들어가니 곳곳에 벙커들이 나타납니다.

부서진 집기들 사이로 통신 장비들과 카다피가 작전 지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대의 전화기도 눈에 들어옵니다.

한쪽엔 몇 주 이상 버틸 수 있는 물과 비상식량이 쌓여 있고, 옆방엔 침대도 있습니다.

탈출이 급했는지 카다피가 애용하던 전동카트가 아무렇게나 내팽개쳐 있습니다.

미로 같은 지하통로 곳곳에는 땅 위로 올라 갈 수 있는 사다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리비아 시민군 : 아무도 이 안에 들어올 수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모두가 자유롭게 올 수 있습니다.]

카다피의 다섯 째 아들 집 지하 12m 아래 설치된 비밀 벙커도 발견됐습니다.

[트리폴리 주민 : 지하 벙커가 있는지 아무도 몰랐어요. 우리 집 아래를 걸어 다녔을 수도 있었네요.]

카다피의 안전가옥으로 보이는 주택도 공개됐는데, 수영장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서자 화려한 대리석 바닥 위로 집기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카다피 일가는 거미줄처럼 연결된 이런 지하 비밀 통로를 통해 여러 안가들을 옮겨다니며 포위망을 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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