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카다피 자녀들의 집이 공개됐습니다. 예상대로 황금 소파까지 갖춘 초호화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카다피는 닭이 꼬꼬거리는 허름한 시골농가에 숨은 신세가 돼있는 것 같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리폴리 해변에 있는 카다피의 셋째 아들 알 사디의 빌라입니다.
약탈로 집안은 엉망이 된 뒤지만 방마다 고급 샹들리에가 걸려 있고, 값비싼 소파들이 부서진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약탈이 있기 전까지 람보르기니를 비롯한 고급 승용차 4대가 이곳에 세워져 있었다고 주민들은 증언합니다.
카다피 일가에서 상대적으로 친서민적이었다는 딸 에이샤의 집 역시 호화롭기는 마찬가집니다.
대중탕 보다도 넓은 목욕탕은 고급 욕조들로 장식돼 있습니다.
자신의 전신을 본 따 만든 황금 소파도 눈에 띕니다.
시민군이 트리폴리로 진격했을 때 도주로로 이용됐을 비밀 통로도 빌라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시민군은 이 두 곳을 포함해 트리폴리를 샅샅이 뒤졌지만 카다피를 찾아내진 못했습니다.
어디로 도피했을까?
어제(24일) 라디오로 방송된 카다피의 육성입니다.
음성 사이사이에서 닭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CNN은 녹음된 시점이 시민군이 트리폴리를 점령한 직후며, 닭 울음소리가 섞인 것으로 봐서 현재 카다피가 시골 농가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