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러시아는 내년 봄에 대선입니다. 대통령 자리를 메드베데프에게 물려줬던 푸틴이 그걸 다시 찾아가려고 노리는 바람에 둘 사이에 기싸움이 치열합니다. 우리 선거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들이 많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서 미모의 여대생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차를 닦습니다.
러시아 자동차 산업 육성을 주장하는 푸틴 총리 지원 행사입니다.
인근 분수대 앞에서는 미인들의 금주 운동이 펼쳐집니다.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하면 미인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금주 정책을 홍보하는 자리입니다.
[베로니카/'메드베데프 걸즈' 회원 : 우리는 젊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지지하게 만들기 위해 이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자발적인 행사라고들 주장하지만 내년 3월 러시아 대선을 염두에 둔 현직 대통령과 총리의 동원 홍보전으로 현지 언론들은 풀이했습니다.
푸틴 총리의 발빠른 대권 행보에 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푸틴의 정책을 비판하고, 푸틴의 측근들을 국영기업체에서 제거하는 등 권력 갈등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올 들어 300억달러의 외국인 자산이 빠져나가고 IMF의 인플레 경고까지 받은 러시아, 미녀들까지 동원한 두 권력자의 양보 없는 대권 다툼으로 러시아의 경제 불안은 더욱 커져 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