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수자원공사, 포르말린 검출하고도 묵살했다'

<8뉴스>

<앵커>

김천 유화공장 폭발사고로 포르말린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 어제(4일) 해드렸는데, 사고 당일 수자원공사가 낙동강에서 포르말린을 검출하고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BC 정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자원공사는 폭발사고 당일인 지난 3월 1일 낙동강 수계 5개 지점에서 포르말린 유입여부를 검사해 한 곳에서 포르말린이 검출됐다고 뒤늦게 설명했습니다.

환경 당국도 수자원 공사의 검사결과 검출된 포르말린 양이 0.0147 ppm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 기준치보다 낮아 페놀 검출여부만 발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종록/대구지방환경청장 : 포르말린같은 경우에 화재현장 3시간이 타는동안에 대부분이 소화되고 또 이게 휘발성 강하기 때문에 거의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에.]

포르말린이 검출된 지점은 사고 현장으로부터 불과 700미터 떨어진 낙동강 지류.

하지만 측정 시간은 오후 2시 50분으로 사고가 난지 무려 11시간 40분 뒤였습니다.

잔류 검출양이 이 정도니까 페놀이 유입된 시간에는 훨씬 더 많은 양의 포르말린도 함께 낙동강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구나 포르말린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네 지점 가운데 세곳은 사고지점에서 23에서 33km나 떨어져 있어 소방수에 섞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포르말린이 도착하기도 전이었습니다.

보통 유속이 1시간에 평균 1km인 점을 감안하면 페놀과 포르말린이 함유된 띠가 측정지점에 도착하기도 전에 물을 떠 검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자원공사의 엉터리 수질검사로 낙동강 식수원의 포르말린 유입여부는 베일에 가리게 됐습니다.

관/련/정/보

◆ 페놀 뿐 아니다…낙동강에 포르말린 대량 유출

◆ 낙동강 페놀 사태…코오롱에 따가운 시선

◆ 대구까지 흘러간 페놀…대처도 예측도 '구멍'

◆ "낙동강 페놀 오염사태 원인은 '캡쳐탱크' 폭발"

◆ 환경당국의 수질감시 시스템 도마 위에 올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