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의 전통 건축물을 필름에 담는데 평생을 보낸 한 사진가의 삶과 사진들이 이번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두가 그냥 거기 있겠거니 하던 우리 문화재들을 일찍이 눈여겨보고 사진으로 기록해두던 이가 있었습니다.
고 김대벽 선생은 재작년 78세로 타계할 때까지 40여 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한국의 미를 찍어온 이 분야의 독보적인 사진가였습니다.
[신영훈/한옥문화원장(대목수) : 이 어른 사진이 우리나라 광복 이후에 건축의 흐름을 파악하는데는 가장 기본적인 자료다 이렇게.]
하지만 타계 1년 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생애 두 번째 전시회가 열릴 정도로 겸허한 사진가였습니다.
손때 묻은 낡은 카메라, 비좁은 방안을 빼곡히 메운 수만 장의 전통 건축물 사진들.
그가 마지막 30년을 보냈던 작업실 풍경은 그의 성격과 인품을 짐작하게 합니다.
[김일석/고 김대벽 선생 장남 : 예술가연 하는 걸 좋아하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작가라는 말보다는 사진가로 불리시는 걸 더 좋아하신 것 같고.]
숭례문이 불타던 날, 그 새벽.
선생의 부인은 잠을 못이루고 남편의 작업실에 들어갔습니다.
[민혜식/고 김대벽 선생 부인 : (작업실을) 뒤지는데 국보 1호 남대문, 그 봉투를 발견하는 순간... 아.]
'사진 속에서 소나무 향기가 난다'는 평을 가장 흐뭇해했던 사진가, 고 김대벽 선생.
유족들 힘만으론 정리하기 어려운 그가 남긴 우리 문화재 사진 수만 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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