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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안 맞아 '우왕좌왕' 5시간…숭례문 '활활'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숭례문 방화사건의 초기 대응이 역시 예상했던 대로 우왕좌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의 엇박자 때문이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소방재난본부가 공개한, 숭례문 화재 당시 시간대별 세부조치사항입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진화방법을 협의하기 위해 문화재청 직원들과 급히 연락을 시도합니다.

가장 먼저 연락이 닿은 문화재청 배모 사무관은 숭례문이 문화재인 점을 감안해 진화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거의 동시에 통화가 이뤄진 건축문화재과 김모 과장은 숭례문이 손상돼도 상관없으니 진화를 해달라고 합니다.

잠시뒤 통화가 이뤄진 문화유산국 엄모 국장의 말은 애매하기 짝이 없습니다.

불길이 번지지 않으면 파괴하지 말고, 번질 것 같으면 파괴하라는 것입니다.

세 명 모두 화재 초기 현장에 없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오락가락하는 문화재청 관계자들 말에 휘둘려 갈피를 못 잡았습니다.

화재 발생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숭례문 실측 도면을 확보했지만, 불은 이미 지붕 속으로 번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이 우왕좌왕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중대한 과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책임 소재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울 중구청과 문화재청의 화재예방 관리·감독에도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이번 방화를 채모 씨 혼자 계획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결론짓고 내일 채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관/련/정/보

◆ 법령도 철저히 외면한 '외로운 섬' 숭례문

◆ "방화는 책임 안 진다(?)"…이상한 경비 계약

◆ '숭례문 기와판매-판매중단 촉구' 네티즌 자작극

◆ 숭례문 부활기원 가요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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