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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도 고작 소화기 8대 뿐? 너무한 국보 관리

<8뉴스>

<앵커>

서울 시내를 지날 때면 항상 친근하게 바라볼 수 있던 숭례문. 하지만 그 소중함에도 우리의 관리 실태는 너무나 엉망이었습니다. 특히 화재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보1호 숭례문을 지키는 소방시설은 소화기 8대와 상수도 소화전이 전부였습니다.

화재 감지기조차 없었습니다.

관리는 서울시 중구가 맡았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낮시간에만 출입을 통제하고 관광객을 안내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강찬석/문화유산연대 대표 : 이게 도대체 우리 나라 국보 1호인가 그렇지 않으면 건축 자재 창고인가. 60년도 보수공사 할 때에 뽑아낸 자재들 같아요. 거기에 그 자재가 왜 거기 있습니까?]

평일에는 3명의 관리 직원이 상주해야 하지만, 이 규정조차 지켜지지 않는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중구청 관계자 : 상시 한 명은 남대문에 있습니다. (다른 데로) 갈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직원들이 퇴근한 저녁 8시 이후에는 사설업체의 무인경비시스템에만 의존했습니다.

이 때부터는 방화범이 들어와도 막을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야간 조명이 설치돼 있는데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화재위험도 높아졌지만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관리당국은 현행 문화재보호법상 소방설비 설치는 의무가 아니라는 말만 늘어놓습니다.

[김상구/문화재청 건축과장 :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장비가 그런 장비가 없기 때문에 솔직히 방법이 없는 거지요.]

관리자도 소방시설도 없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국보 1호.

숭례문 참화는 소중한 문화재들을 우리가 어떻게 방치했는지, 부끄러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보 1호 숭례문, 화려했던 화재 전 모습
 

[포토] 숯덩이로 변한 국보 1호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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