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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복원한다 해도…되살릴 수 없는 600년

<8뉴스>

<앵커>

그러나 이렇게 복원에 나선다 해도 완벽한 원형 복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유무형의 문화적 가치는 물론  상처받은 국민적 자존심이 회복될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숭례문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목재입니다.

우선, 지난 1961년 보수 공사 당시 따로 떼어내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보관하고 있는 3백5십여 점의 목부재는 대부분 뒤틀려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다고 복원에 쓸 아름드리 소나무를 새로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문화재청이 지난해 광화문을 복원하기 위해 백두대간 일대를 1년이나 뒤졌지만, 지름 90cm를 넘는 좋은 소나무는 두 그루에 불과했습니다.

더구나 나무를 찾아낸다 해도 다시 3년에서 5년까지 자연건조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윤창병/문화재기능인협회 부회장 : 증기건조를 해버리면 유분과 수분이 한번에 빠져
나가서 한마디로 수수깡 같은, 나무 형체만 나무지 나무가 아니에요. 절대로 증기건조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목조 구조물을 떠받들고 있던 돌받침도 문제입니다.

돌이 열기에 오래 노출되면, 힘이 없어져 쉽게 부서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어렵사리 숭례문을 복원한다 해도 모양만 비슷할 뿐 21세기 건축물에 불과하다는 논란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 과연 그런 정신, 그리고 느낌, 우리 흔적, 얼 이런 것들까지 국민들 뻥 뚫린 가슴에 대해서 복원해 줄 수 있느냐.]

결국 한 번의 화재로 6백년 넘는 세월에 견뎌온 숭례문이 갖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는 되살릴 수 없게 됐습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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