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화재의 미숙한 초기대응은 우리 역사에 두고두고 한으로 남게 됐습니다.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 가운데 양측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 관계자들은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초기에 기와를 떼어내려 했는데,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었다는 겁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 : (문화재청이) 문화재인 점을 감안해 화재 진압에 신중하게 해달라 해서...]
하지만 문화재청은 화재 초기 일부를 파괴해도 된다고 소방방재청에 통보했다며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소방대원들이 문화재 훼손을 꺼려 이를 거부했다고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주장했습니다.
책임 공방으로 번지자, 두 기관은 뒤늦게 한 목소리로 해명에 나섰습니다.
뿌린 물로 지붕이 얼어붙어 소방관들의 접근이 불가능했고, 기와도 손으로 뗄 수 없는 특수기와여서 불가항력이었다는 겁니다.
[정정기/서울소방본부장 : 지붕이 일반 지붕하고 달라서 일반 기와가 아닌 상당한 특수한 기와였습니다.]
[김상구/문화재청 건축과장 : 그런 사항에서는 현재 한식구조 특성상 어떤 방법이 없는 그런 사항입니다.]
하지만, 지난 1997년 기와 보수를 맡았던 전문가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기와를 처마 쪽부터 떼어내면, 흙이 나와 미끄럽지 않기때문에 안전하게 해체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근복/한국 기와 협회 회장 : 손으로 얼마든지 뜯을 수 있는 겁니다. 기와 한 줄을 뜯고 올라가면 속이 흙이기 때문에 걸어다녀도 미끄럽지 않고...]
소중한 국보 소실은 돌이킬 수 없다지만,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원인과 책임소재를 정확하게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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