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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19금 안붙은 19금…낯뜨거운 'BL만화' 열풍

<8뉴스>

<앵커>

요즘 우리 청소년들 사이에서 동성애를 묘사한 낯뜨거운 만화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 만화는 이미 유해매체로 지정이 됐는데도, 계속 퍼져가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대형서점 만화코너입니다.

여중생 한 명이 요즘 또래들 사이에서 인기있다는 만화책을 고릅니다.

동성애를 다룬, 이른바 BL시리즈 가운데 한 권입니다.

[최 모양/15세 : 모르는 애들 거의 많이 없죠. 처음엔 모르고 재미있다고 그냥 보다가 별 망상을 다 하는 거죠.]

남성간 성행위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된 것은 물론이고, 대사는 더욱 노골적이어서 어른들도 얼굴을 붉힐 정도입니다.

그림이 예뻐서 샀다는 초등학교 여학생은 책을 읽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 모양/13세 : 원래 사려던 만화책 옆에 있어서 그림이 너무 예뻐서 산건데.. 바로 그런게 막 나오니까 놀랍고 당황했어요.]

[허 모씨/학부모 : 이런 걸 19세 딱지를 안 붙이고 판다는 거에 대해 너무 놀랐어요. 이런거 보고 남자애들을 도대체 어떻게 볼까...]

해당 출판사는 전체 6권 가운데 표현 수위가 높은 2권에는 자발적으로 19살 이상 구독표시를 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출판사 관계자 : 웬만한 장면 같은 경우에는 많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동성애 느낌 같은 경우에는 정말 거의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러나 취재 결과 이 두 권을 포함해 6권 중 네 권이 이미 청소년에게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간행물 윤리위원회 관계자 : 청소년이 보기에 부적합한 내용이 들었다고 청소년 유해물로 지정됐다고 고시를 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에 전달이 된 거예요. 공문으로 갔습니다.]

공문까지 보냈는데도 사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뭘까?

심의와 정책, 단속 기관들이 따로 놀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위원회 관계자 : 저희들이 이제 간혹 한번씩은 (단속을) 나가는데 아무래도 정책기관이다 보니까. (단속은 사실 잘 안되고 있네요?) 그렇죠. 그런 부분은 사후 관리 쪽에서 사실 간윤(간행물 윤리위원회)에서 해야 되는데..]

손발이 맞지 않는 시스템 탓에, 어린 학생들만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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