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태안 원유유출 사고의 후유증이 아직도 너무나 깊은데, 규모는 좀 작지만 기름유출 사고가 또 있었습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 그렇게 홍역을 치르고도 이렇게 변한 게 없었습니다.
기동취재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밤 10시쯤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 제2선착장 근처에서 77t짜리 예인선 한 척이 뒤집혔습니다.
해경은 기름 유출을 대비해 배 안의 기름 13t을 모두 빼내고, 선장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예인선은 배를 끌어갈 크레인을 부르지 않았고, 자체 수리를 하는 동안 배를 고정 시키지 않았습니다.
사고 선박은 다시 균형을 잃고 하루 사이에 같은 장소에서 세 번이나 전복됐고, 이 과정에서 배 안에 남아있던 기름 150ℓ 정도가 바다로 유출됐습니다.
[양희만/인천해경 해양오염관리과장 : 저희들이 1차적으로 이적을 한 다음에 선주나 선장으로 하여금 안전한 지대로 우리가 예인을 하도록 요구를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주 측에서는 좀 소극적으로 대항했는 게 아닌가.]
해당 선박은 화성시에서 발주한 '해상 조명 장치' 설치 작업을 하다 사고를 냈는데도, 시청측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화성시 관계자 : 업자와의 계약 상황이기 때문에 또 업자가 (배를) 가져온 상황이고 그런 부분을 제가 좀 ...]
화성시는 뒤늦게 해경과 예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해경은 일단 배를 끌어온 뒤 업체와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다행히 유출된 기름이 많지 않아 피해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업과 양식업을 주로 하는 지역에서 난 사고라 자칫하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태안 사고로 온 나라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선박 전복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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