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 시내 면세점.
백화점을 방불케 할 만큼 내국인들로 넘쳐납니다.
전체 고객의 74%가 내국인일 만큼 시내 면세점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데요.
대부분 고가의 해외 제품이나 명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면세점 이용자 : 고가 제품 명품들은 여기 와서 좀 미뤘다가 사는 편이다. 그것 때문에 외국 나가는 친구들도 있다.]
[면세점 이용자 : 외국 나갈 때마다 다른 건 몰라도 화장품은 훨씬 저렴하니까 화장품은 꼭 찾게 된다.]
이처럼 시내 면세점이 외국인들의 관광 편의를 위한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내년부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 매출로 채우지 못할 경우 면허 갱신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김용태/관세청 수출입물류과장 : 시내 면세점이 원래는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 제공을 위해서 마련된 제도인데 그 제도가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그걸 바로 잡기 위해서 이번에 개정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한 면세점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홍주표/면세점협회 사무국장 : 외국인 비율 50% 이상 유지조항은 현실적으로 업계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이로 인한 영업중단 등 파행적인 운영은 불 보듯 뻔하고요.]
또한 어차피 외화를 쓴다면 국내 면세점에서 쓰는 것이 외화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면세점의 논리도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개정된 제도를 강행할 경우 업계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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