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청바지가 아닌 점잖은 정장, 강렬한 락 음악을 대신한 구수한 전통가요, 화려한 고음은 없지만 편안하고 넉넉한 음색.
전주시 금암동.
무대에 오른 금암실버밴드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예순 살이 넘습니다.
[이종열/금암실버밴드 보컬 : 일흔 아홉입니다.]
[강복남/금암실버밴드 보컬 : 일흔 여섯이예요.]
[김천종/금암실버밴드 드러머 : 쉰여덟. 여기서는 미성년자예요.]
금암실버밴드는 2002년 금암노인복지회관에서 음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을 모아 무료교육을 실시하면서 결성됐는데요.
전문 연주가가 단장을 맡고 밴드 단원 출신의 연주자, 지역 가요제에서 수상한 보컬이 보강되면서 규모와 기량을 갖추고, 지금은 소규모의 무대 공연도 갖는 아마추어 그룹사운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작년부터 전주 시내의 노인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봉사 활동을 해왔는데요.
[강복남/금암실버밴드 보컬 : 요양원 가서 우리가 노래 봉사할 때 흘러간 노래를 불러주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울면서 따라해요.]
[염규철/금암실버밴드 단장 : 가끔 가다 요양원 위문하잖아요. 그럼 이 양반들이 큰 자부심 갖고 보람 느끼네. 그러면 그게 좋고.]
금암노인복지회관은 공연을 원하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2008년부터 금암실버밴드의 공연 서비스를 체계화하고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재훈/금암노인복지회관 국장 : 내년부터 월별 계획 세워서 가능하면 많은 시설들을 찾아가는 서비스하려는 계획 중에 있고요. 악기도 보강해고 밴드도 보강해서 좀 더 전문적인 공연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더 젊게, 보다 열정적으로.
건강한 여가 활동을 통해 이웃에게 봉사하는 금암실버밴드의 활약이 노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고령화에 들어선 우리 사회에 활기를 주길 기대해봅니다.
관/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