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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노호 174일만에 석방…참혹했던 억류생활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5월 소말리아 인근 바다에서 납치됐던 마부노호 선원들이 174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반년 가까운 억류생활, 견디어 온 자체가 기적인 것 같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 선원 4명을 포함한 마부노호 선원 24명이 우리 시간으로 어젯(4일)밤 10시쯤 모두 풀려났습니다.

지난 5월 15일 소말리아 인근 바다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된지 174일만입니다.

풀려난 한국인은 선장 한석호 씨와 총기관감독 이송렬 씨, 기관장 조문갑 씨, 양칠태 씨 등 4명입니다.

심각한 장애를 겪는 선원은 없지만, 선장 한석호씨가 20kg 넘게 몸무게가 주는 등 상당히 피폐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한석호/마부노호 선장 : 양칠태 기관장은 정신에 이상이 약간 있다고 말하고, 이송렬 기관장은 총성때문에 귀가 잘 안들린다고 합니다.]

마부노호는 현재 미국 군함의 호위아래 예멘의 아덴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미군이 촬영한 마부노 호는 배 곳곳에 녹이 스는 등 정상운항이 어려워서 도착까지는 열흘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안현수/마부노호 선주 : 배 엔진에 이상은 없는데 이물질이 많이 붙었죠. 오랫동안 바다위에 떠있었기 때문에. 스크류나 선체에 많이 붙어 있어서 배의 속도가 안납니다.]

반년 가까운 억류생활은 피를 말리는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풀려나기 직전인 그제(3일) 오후 미국 군함이 공격하자, 선원들이 방패막이로 이용됐습니다.

[한석호/선장 : 미국 배에서 헬리콥터 뜨고, 군용기 뜨고, 포를 쏘니까 해적들이 겁을 먹을 것 아닙니까? 자기들한테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선원들 죽인다고 위협하면서.]

흙과 모래가 섞인 쌀로 간신히 연명했고, 구타와 살해 위협이 이어졌습니다.

[한석호/선장 : 3일동안 물도 없는데서, 하루에 빵 한조각 먹고 사막에 3일동안 있었습니다. 뒤로 손들어하고 파이프로 뻗을때까지 때렸습니다.]

생사의 기로에 섰던 선원들은 어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선장 한씨는 밝혔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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