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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이렇게 쓰라고 기증한 땅이 아닌데.."

<8뉴스>

<앵커>

북에서 내려와서 평생 모은 재산을 북한 선교와 통일을 위해 써달라고 기증했는데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기증자가 반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증한 땅이 통일을 위해 사용되기는 커녕 불법쓰레기가 묻히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선교원 앞 공터입니다.

굴삭기로 땅을 파봤더니 건축폐기물인 벽돌과 콘크리트 조각이 쏟아져 나옵니다. 

1995년 당시 선교원 근무자는 이 곳에 4개월 동안 매일 30t씩 쓰레기를 매립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선교원 이사장의 지시로 폐기물 트럭 한대에 8천 원씩 돈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 1984년 평안북도 출신의 조관실 할머니는 이 일대 30만㎡를 종교단체에 기증했습니다.

북한 선교와 통일을 대비한 공익사업에 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시가로 1천억 원쯤 됩니다.

선교원은 기증 목적을 적시한 정관을 만들어 통일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돈을 받고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것입니다.

근처에는 무허가로 야구장과 축구장을 지었다가 남양주시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았습니다.

땅을 기증했던 조 할머니는 기증 목적을 어겼다며 선교원의 사단법인 인가를 취소해달라고 통일부에 요청했습니다.

[조관실/땅 기증자 : 그저 안타깝네요. 잘됐으면 이거 지금 30년 가까웠거든요. 큰 일 하려고 한 건데 이렇게 된 거 아니에요.]

통일부는 인가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 할머니는 땅이 회수되면 통일부에 원래 취지대로 쓰일 수 있는 곳을 찾아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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