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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약사·의사까지 나서 '만병통치' 다단계

<8뉴스>

<앵커>

건강 보조식품을 만병 통치약으로 선전하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다단계 업체가 있습니다. 특히 약사와 의사들이 나서서 이 제품을 팔고 있어서 사기에 넘어가기가 더 쉽습니다.

김요한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백 명 가까이 모인 강의실에서 현직 약사가 건강보조식품의 효능을 설명합니다.

[현직 약사 : 이 속에 하루종일 먹어도 충족되지 못하는 성분 8가지가 들어 있어요. 류마티스 관절염이 하루만에 통증이 없어졌다고 해요.]

체험 사례도 소개합니다.

[약사 : 고혈압·당뇨·비염·천식 그리고 위장병… (다 나아요?) 그럼요. 어렵지 않게 나으니까요.]

한마디로 만병통치약이란 얘기입니다.

제품 설명 책자입니다.

간암이나 인후암, 현대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한 다운증후군까지 치료가 됐다고 쓰여 있습니다.

탄수화물 계통 영양소로 만들었다는 이 제품은 7통들이 한 박스에 30만 원입니다.

하지만 구입하려면 회원에 가입해야 합니다.

먼저 회원으로 가입한 약사와 의사들이 상담과 처방을 해줍니다.

자신들이 가입시킨 회원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수당을 받기 때문에 제품 선전에 열을 올리고 심지어 치료약처럼 소개하기도 합니다.

[환자 : 우리 애가 OO인데요, 유산균 제품 먹으라고요?]

[약사 : 같이 먹어주는 게 좋아요.]

[환자 : 지금까지 낫질 않았잖아요?]

[약사 : 이거 먹는 사람만 나아요. 다른 사람은 안 나아요.]

식약청은 국내 임상실험 결과도 없이 약처럼 팔고 있다며 위법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재욱/식약청 건강기능식품팀장 : 이런 제품들이 약하고는 구분이 되어지는 제품들입니다. 질병치료에 효능 효과가 있다고 표현한다던가 이런 경우에는 허위, 과대광고에 해당됩니다.]

회사 측은 모두 기존 회원들 잘못으로 돌립니다.

[다단계 업체 사장 : 하지 말라고 하고 저희가 전량 다 폐기처분한 것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 것 자체는 회사 자체에도 피해를 주는 겁니다.]

효능이 제대로 검증 안 된 건강보조식품이 일부 약사와 의사까지 뛰어든 다단계 판매때문에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해버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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