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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유혈사태, 맨손 vs 자동소총의 싸움

대규모 시위 이틀째 소강 상태

<8뉴스>

<앵커>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는 군부의 강한 탄압으로 이틀째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 도착한 감바리 유엔 특사가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났습니다.

현지에 들어간 SBS의 김승필 기자는 군부의 시위진압이 얼마나 무자비한지 전해오고 있습니다.

<기자>

미얀마 시위대가 군경에게 화염병이나 돌을 던지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듭니다.

시위 지도부인 승려들이 평화적인 시위방법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대다수의 시민들도 비폭력, 평화시위가 민주화에 이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정의 시위 진압방식은 이와는 정반대입니다.

구타는 물론 어린이와 학생들에게까지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합니다.

숨진 일본 기자의 경우처럼 심장이나 머리를 직접 겨냥합니다.

진압 군인들은 시위대가 공산주의자들이며, 승려는 가짜승려라고 끊임없이 세뇌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민주화운동 때처럼 군정이 양곤과는 연고가 없는 지방출신이나 소수민족 출신의 군인을 시위현장에 투입해 무자비한 진압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김영필/미얀마 교민 : 가족이나 아는 사람을 향해서는 시위진압을 함부로 못하거든요. 그래서 전혀 지역이 다른 쪽에서 군인들이 이동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번 사태의 사망자가 수백 명이 넘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시위는 소규모로 산발적으로 벌어질 뿐 이틀째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군정이 감바리 유엔특사의 방문기간 동안 시위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대다수의 사원을 점령하고 승려를 감금했기 때문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정은 감바리 특사의 방문에 맞춰 현 정부를 지지하는 대규모 관제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군정은 유화책의 하나로 감바리 특사와 아웅산 수치 여사의 면담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곳 미얀마 양곤에는 강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소나기 같이 강한 군부의 철권통치도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기를 꺾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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