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 핵심요약
테슬라 로드스터 로켓 모델은 스페이스X의 압축 공기 고속 분사 기술을 도입해 공중 제비와 짧은 비행 퍼포먼스를 구현했습니다.
지상 주행용 자동차는 안전 구조로 인해 무겁고 비행 효율이 낮아,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에는 물리적이고 공기 역학적인 난제가 존재합니다.
심각해지는 도심 교통 혼잡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활주로가 필요 없는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인 UAM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유튜브와 뉴스를 가득 채운 건 단연 테슬라의 로드스터였습니다. 지난 10월 15일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행사에서 로드스터 시제품을 공개했어요. 경사 구조물에 뒤집힌 채 매달리고, 공중에서 회전 후 바닥에 착지하고, 차량을 넘어 공중제비까지 돌고.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로드스터를 우리에게 선보인 겁니다.
사실 로드스터는 테슬라에게 있어 애증의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판매된 1세대 로드스터는 10만 달러가 넘는 비싼 가격에도 상당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였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거죠.
그리고 대망의 2세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7년에 공개된 녀석이지만, 생산 지연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2017년 공개 당시에는 2020년에 출시할 것이라 발표했지만 출시 시점은 계속 늦춰졌죠. 2021년에도, 2022년에도 로드스터 2세대는 출시되지 않았어요. 미국의 대표적인 테크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2022년에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죠.
먼저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모델은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2인승 차량입니다. 공중에 매달리는 퍼포먼스에 활용된 차량 하부 팬이 장착되어 있죠.
그다음은 스러스트 모델로 서킷 주행용 모델입니다. 차량 하부 팬에다가 후방 가스 추진기가 추가되어서 가속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죠.
테슬라는 이번 로드스터에 스페이스X에서 활용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우주선이 방향을 바꾸거나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가스 분사하는 모습,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그 압축공기 고속 분사 시스템이 로드스터 로켓 모델에 적용되어 있어요. 일론 머스크 입장에선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자동차에 적극적으로 접목해 본 겁니다.
자동차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이렇게 엄청난 첨단 기술이 필요할 것 같은데, 실제 인류 역사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한 건 생각보다 훨씬 이릅니다.
1783년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열기구를 처음으로 만들어냅니다. 1804년에는 증기기관차가 등장하면서 근대 철도의 역사가 시작되죠.
그리고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비행기의 시대가 열리죠. 이후 인류의 비행 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합니다. 1947년엔 비행기가 음속을 돌파했고, 1957년에는 최초의 인공위성이, 1961년에는 최초의 유인 우주선이 등장했죠. 1969년에는 인류가 달에 발을 내딛기까지 합니다.
100년 전부터 꿈꿔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
1900년 4월 프랑스 파리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 19세기를 결산하고 다가올 20세기를 맞이하기 위한 파리 만국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100년 뒤, 그러니까 2000년을 어떻게 상상했을까요?
이 그림이 그려지고 17년 뒤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려는 본격적인 시도가 등장합니다. 1917년 미국의 글렌 커티스는 '오토플레인'이라는 비행자동차를 발명했습니다. 자동차니까 밀폐형 객실과, 바퀴가 달려있고요. 비행기니까 날개와 후방 프로펠러가 있습니다. 하지만 엔진 출력에 비해 차체가 너무 무거워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어요.
1937년엔 미국의 발명가 월도 워터맨이 만든 '에어로바일'이 등장합니다. 워터맨은 에어로바일로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합니다. 세계 최초의 실용 플라잉 카를 만들어냈지만, 이번에도 역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어요. 단 5대 생산에만 그쳤죠. 이후에도 1946년에 에어피비안, 1949년에 에어로카 같은 시도가 있었지만 상용화까지 다다르진 못했습니다.
사실 하늘을 날아 이동하려면 그냥 비행기를 타면 되는데 말이죠. 왜 우리들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어 내려는 걸까요? 비행기가 가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바로 활주로와 공항이라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 반면 자동차는 집 앞에서 바로 타고 이동할 수 있고요. 만약 도로와 하늘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면? 이동의 편리함은 획기적으로 좋아지겠죠. 바로 이런 가능성 때문에 수많은 발명가들이 도전에 나섰던 겁니다.
지상에서 움직이는 자동차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이 있습니다. 가령 승객의 안전을 위해 충돌 시에 발생할 에너지를 흡수할 안전 구조가 있어야겠죠. 또한 차체와 지붕을 튼튼하게 지지해 전복 사고가 나더라도 지붕이 무너지는 걸 막는 필러도 필요하죠. 이 외에도 서스펜션 시스템이나 브레이크 디스크, 차동 기어 등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게 많아요. 필연적으로 중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죠.
반면 비행기는 어떤가요? 비행기는 기체 프레임의 모든 요소를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 효율적으로 하늘을 날 수 있을 테니까요. 결국 자동차에 필요한 안전 구조를 하나씩 갖추다 보면 무게가 늘어나고, 그만큼 비행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공기역학적으로도 상충하는 요소들이 있어요. 지상에서 주행하는 차량은 속도가 높아질 때 차체가 붕 뜨지 않기 위해 하향력을 유도할 수 있는 외형을 만듭니다. 반면 비행기는 기체를 들어 올리는 양력을 만들 수 있는 외형을 만들죠. 자동차를 생각하면 위에서 누르는 힘이 필요하고, 비행기를 생각하면 위로 들어 올리는 힘이 필요한 겁니다.
풀기 어려운 숙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PAL-V나 알레프 같은 기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플라잉 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그런데 오늘날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다시 주목받는 건 단순히 인간의 오랜 꿈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상의 교통망이 점점 더 많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죠. 대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그만큼 자동차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를 무한정 넓힐 수는 없는 노릇이죠. 결국 제한된 도로 위에 더 많은 자동차가 몰리면서 교통 정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데요. 도로 혼잡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을 나타낸 교통혼잡비용이라는 게 있습니다. 미국의 운전자는 지난해 교통정체로 평균 49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이로 인해 운전자 한 명당 발생한 혼잡비용은 894달러에 달했죠. 미국 전체로 따져보면 2025년 연간 교통혼잡비용이 무려 858억 달러, 우리 돈 113조가 넘죠.
우리나라의 교통혼잡비용도 상당합니다.
이처럼 지상의 교통 정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커지면서, 도로에만 의존하는 교통체계에서 벗어나 하늘에 새로운 이동 경로를 만들려는 시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도심항공교통'입니다.
하늘길을 열어라... '에어택시' 전쟁의 시작?
도심항공교통은 단어 뜻 그대로 도심에서 하늘 길의 교통 체계를 이용해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겠다는 개념입니다. 단순히 도심 내에서 이동하는 것뿐 아니라 지역 간 이동으로도 확장할 수 있고요.
하늘 길을 이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도로와 하늘을 모두 달리는 플라잉 카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하지만 조금 다르게 접근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굳이 자동차를 띄울 필요 없이 하늘에서 이동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는 거죠. 그러면 도시 안에서 비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생각해 볼까요? 우선 넓은 활주로 같은 인프라 없이도 비행을 할 수 있어야겠죠. 또 사람들이 많이 있는 도심에서 움직이려면 소음과 배출가스 문제도 줄여야겠고요.
지상의 교통 정체는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다 보니 많은 국가들이 도심항공교통을 위한 정책과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에 나서고 있어요. 미국은 이미 2020년에 도심항공교통 관련 운영지침을 만들면서 준비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조비 에비에이션, 베타 테크놀로지 같은 기업들이 전기 항공기 개발에 뛰어들었죠.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그리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도 2020년에 도심항공교통 관련 로드맵을 수립했고, 올해 7월에는 국산 도심항공교통용 기체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죠.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진 않았지만,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큽니다.
많은 나라들이 도심항공교통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실제 상용화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딛은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이죠. 전기로 수직이착륙하는 드론에서도 중국이 강세이듯 이 도심항공교통 시장에서도 중국의 내공은 상당합니다. 예전 드론 배달 편에서도 다뤘지만, 중국은 2021년부터 '저공 경제'를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중국은 에어택시 분야에서 미국보다 먼저 상업 운항에 진입했어요. '이항'이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항의 무인 에어택시는 단순히 시험비행을 넘어 승객을 태우고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운항 허가까지 확보했습니다. 물론 출퇴근에 이용하는 대규모 항공택시망은 아닙니다. 현재는 특정 지역에서 출발해 되돌아오는 식의 체험형 운항 수준이긴 하죠.
그렇다면 테슬라의 로드스터는 어떨까요? 과연 로드스터도 미래의 에어택시가 될 수 있을까요? 일각에서는 이번 시연을 계기로 테슬라가 도심항공교통 시장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로드스터를 에어택시 같은 교통수단으로 보기에는 아직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테슬라는 자동차를 공중으로 뛰어오르게 만들었고, 다른 기업들은 아예 하늘을 나는 새로운 교통수단을 만들고 있습니다. 같은 하늘을 향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미래의 이동수단에 도전하는 거죠. 100년 넘게 이어져 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꿈. 과연 우리에게 익숙한 자동차가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 먼저 올까요? 아니면 드론을 닮은 에어택시가 우리의 새로운 교통수단이 될까요? 오늘 준비한 오그랲은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고자료
- Tesla | Youtube
- Timeline of Flight | Library of Congress
- Lost Futures: A 19th-Century Vision of the Year 2000 | The Public Domain Review, 2012
- Waterman Aerobile | Smithsonian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 Taylor Aerocar III | The Museum of Flight
- Traffic Is Back: Insights from the 2025 INRIX Global Traffic Scorecard | INRIX
- 2025 국가 교통정책 평가지표 조사사업 제3권 교통혼잡비용(2023) | 한국교통연구원
- Advanced Air Mobility & eVTOLs |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
- eVTOL/Urban Air Mobility TAM Update: A Slow Take-Off, But Sky's the Limit | Morgan Stanley
- 国家综合立体交通网规划纲要 | 交通运输部
글 : 안혜민 디자인 : 안준석 인턴 : 신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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