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무사의 정치 개입…"VIP 공격 인사 연루 판단에서"

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

작성 2019.11.06 22:45 수정 2019.11.07 00: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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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계엄령 검토에 관여한 정황이 담겼다며 군인권센터가 그제(4일) 기무사령부 문건 11건의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SBS가 그 문건의 내용을 확인해 봤는데 기무사의 불법적 정치 개입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정농단 사태 초기인 2016년 11월, 부산 지역 정경 유착 비리인 엘시티 사건에 문재인 당시 민주당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연루됐다는 풍문이 돌았습니다.

궁지에 몰려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에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SBS가 정부 관계자를 통해 당시 작성된 기무사령부 문건을 확인해봤습니다.

VIP, 즉 박 전 대통령이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것은 문재인, 김무성, 서병수 등 대통령을 공격한 여야 인사가 대거 연루됐다는 판단에서라고 쓰여 있습니다.

정치 중립을 지켜야 할 군부대가 대통령 지시의 정치적 배경을 파악해 상부에 보고한 것입니다.

이 문건을 포함해 2016년 말 작성된 기무사 문건 11건에는 청와대에 컨트롤 타워가 없고 비서진은 몸을 사리고 있다는 내용, 당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에 심상정, 우상호, 김종대 의원이 반대했는데 예비역, 안보 단체를 동원해 항의 방문하게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2016년 11월 7일 청와대에 보고한 시국 수습을 위한 전문가 의견이라는 문건에는 종교 지도자들과 대화해 사이비 종교 연루 이미지를 불식하고 특히, 천주교 교인인 대통령의 미사 참석을 추진해야 한다고 매우 구체적인 조언까지 하고 있습니다.

계엄령에 관한 내용은 없고 불법적 정치 개입 사실이 담긴 이 문건들에 대해 어제 국회 정보위 국감에서 안보지원사령관은 "직무 범위를 넘어선 행위고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