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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대출 막아도 "또 왔네"…차단망 피해 스팸문자 폭탄

<앵커>

요즘 들어서 유난히 스팸 문자가 자주 온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체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투자를 권유하거나, 도박 사이트 홍보하는 문자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상할 정도로 늘어난 스팸 문자를 더는 못 견디겠다며 시민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먼저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에 스팸 문자를 몇 통이나 받는지 물었습니다.

[조진숙 : 오늘 같은 경우는 한 내가 지운 것만 해도 한 서너 번 지우고. 이거 또 왔네요.]

주식이나 도박 등을 권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너무 많이 오니 일상에 크게 지장을 받는다거나 개인정보가 어디에서 유출됐는지, 행여 범죄에 악용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동준 : 많이 귀찮죠. 무서워서 눌러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도박' 같은 단어가 담긴 문자는 차단하는 설정도 해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장현 : (차단 단어를) '알바'로 이제 체크를 해서 없앴는데 요새는 주식 투자, 오늘도 한 3개 정도 받았는데 제가 '주식 투자' 이것도 다시 (차단 설정) 걸어 가지고 없앴거든요.]

통신사들도 나름 '대출'이나 '로또' 등 특정 단어가 담긴 문자를 막고 있지만, '카지노'의 가운데 글자를 쥐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바꾸는 식으로 조롱하며 차단망을 빠져나가기 일쑤입니다.

번호를 차단하고 신고해도 계속 주인 없는 010 번호들로 바꿔 보내니 시민들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스팸 신고와 탐지 건수는 지난해 폭증해 3억 건에 육박했습니다.

올 들어 5월까지 이미 지난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이달에는 더 심해져 17일까지 들어온 스팸 신고는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폭증했습니다.

이런데도 정부 부처가 손을 놓고 있자, 시민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범석/참여연대 통신소비자분과장 : 문자 서비스로 이득을 취하고 있는 이동통신사, 문자 발송 업체 등 이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오히려 방관하는 것인지….]

스팸 공해가 재난 수준이라는 하소연이 커지자,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 스팸 문자 발송률이 높거나 방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업자들에 대해 긴급 현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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