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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왜 비밀리에 진행?

<앵커>

우리나라가 쿠바와 수교를 맺었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쿠바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그동안 유일하게 우리와 수교를 맺지 않았던 나라입니다. 쿠바와 가까운 사이인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어서 수교 협상은 철저한 보안 속에, 비밀리에 진행됐습니다.

먼저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과 쿠바의 수교 소식은 우리 시간으로 어젯(14일)밤 10시 5분, 예고 없이 발표됐습니다.

뉴욕 유엔에 나와 있는 양국 대사들이 보안을 위해서 외교 공식 서한을 교환하고, 정확히 5분 뒤에 동시에 발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와 쿠바 외교관들은 북한이 반발하고 방해공작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서, 이곳 뉴욕에서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설 연휴 직전 쿠바 측이 수교할 뜻이 있다는 의사를 보내왔고, 연휴 동안 협상을 매듭지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수교 안을 의결해서 합의를 승인했습니다.

쿠바에 각종 제재를 내려놓은 미국에도 공식 발표 전 따로 통보를 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앞으로 우리 정부는 쿠바 정부와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우호증진을 위한 후속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유엔 회원국 중에 시리아를 뺀 모든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게 됐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작년에만 외교부 장관이 쿠바 측 고위인사와 세 차례 접촉하는 식으로 수교를 위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수교가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 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하고, 제 3세계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쿠바에는 코로나 직전까지 매년 우리 국민 1만 4천 명이 방문을 해왔던 만큼, 이번 수교로 관광객 안전도 도모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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