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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부터 3대가 공들였는데…"북한 큰 충격일 것"

<앵커>

쿠바와 북한은 서로 형제국가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입니다. 쿠바는 카스트로 정권이 세워진 1960년에 북한과 수교를 맺은 이후 지금까지 공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쿠바혁명 지도자 체 게바라가 1960년에, 쿠바를 통치한 피델 카스트로가 1986년에 북한을 방문해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일성 주석은 소총 10만 정을 카스트로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북한과 돈독했던 쿠바가 전격적으로 우리와 수교를 맺으면서, 북한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걸로 예상됩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11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국가평의회 의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총비서는 부인 리설주와 평양 순안공항까지 나와 맞았습니다.

[조선중앙TV (2018년 11월) :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열렬히 환영하시면서 굳은 악수를 나누시고 뜨겁게 포옹하셨습니다.]

평양 주민들을 동원한 대규모 환영 퍼레이드까지 펼쳤습니다.

[조선중앙TV (2018년 11월) : 조선과 쿠바는 굳건히 한 전호(참호)에 서 있다고 하시면서….]

김 총비서는 지난달 1일에는 쿠바 혁명 65주년을 축하하는 축전을 쿠바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이렇게 쿠바에 공을 들여왔던 북한으로서는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병세/전 외교부 장관 : 북한을 우방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사실 이 지구상에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쿠바가 아주 중요한 형제국이 떨어져 나간다고 하는 것은 북한으로서는 충격을 받고 심각한 내부 평가를 하지 않을까.]

쿠바가 남한과 수교 사실을 언제 북한에 알렸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양국 수교가 전격 발표된 것을 보면 직전까지 북한에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아직 이번 수교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남한을 제1적대국으로 몰아가는 상황에서 믿었던 형제국이 등을 돌린 셈이지만, 재외공관을 줄일 만큼 외교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굳건히 유대관계를 유지해 온 쿠바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번 수교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 '북한 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왜 비밀리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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