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전 일본 총리를 저격한 피의자가 체포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체로 담담한 표정이었다고 합니다. 종교단체를 언급했던 범행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로 이송되며 모습을 드러낸 피의자 41살 야마가미 데쓰야.
잠시 주변을 살폈지만 대체로 담담한 표정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야마가미는 자신의 어머니가 특정 종교 신자인데 많은 돈을 기부하고 파산까지 해 반드시 벌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종교단체에 영상 메시지를 보낸 아베 전 총리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켰다고 믿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야마가미가 직접 만든 사제 총은 금속관 2개를 묶어 고정한 것으로, 한 번 쏘면 관 1개에서 총알 6개를 발사하는 구조로 확인됐습니다.
아베 전 총리 20m 앞 도로변에 세워져 있던 선거 유세차에서도 탄흔으로 보이는 구멍 여러 개가 발견됐습니다.
[나카니시 카즈히로/나라현 경찰청 형사부장 : 총의 크기는 대략 가로 40cm, 세로 20cm입니다.]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첫 총성이 울리고 아베 전 총리가 뒤를 돌아본 뒤, 다시 2번째 발사가 이뤄질 때까지 3초 정도의 시간이 있었지만, 경호 대상자인 아베 전 총리를 가린다거나 몸을 숙이게 하는 등의 보호 조치가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니즈카 도모아키/나라현 경찰본부장 : 경호·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피격 당시 현장 경비를 섰던 경찰관들은 "첫 총성이 들린 뒤에야 처음으로 수상한 사람을 인식했다"고 진술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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