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작품의 '붐'이 일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오징어게임'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넷플릭스 히트작 가운데 '막내'일 뿐"이라는 기사에서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드라마의 승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가 예로 든 비영어권 드라마는 오징어게임 외에도 스페인어 드라마인 '종이의 집', 프랑스어 드라마인 '뤼팽'입니다.
종이의 집은 스페인 텔레비전에서 2시즌 만에 종영했었지만, 넷플릭스에서는 히트작으로 부활해, 시즌 4는 첫 공개 후 4주 만에 6천5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범죄 드라마 '뤼팽'도 개봉 후 4주간 이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은 총 7천6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작품을 즐기는 미국 시청자 수는 2019년 이후 71% 늘었고, 비영어권 작품을 한 개라도 감상한 미국 넷플릭스 구독자는 전체의 97%에 달했습니다.
그동안 영화계에서는 비영어권 작품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성공이 이례적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비영어권 작품이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것은 2020년 기생충이 거의 백 년 만에 처음일 정도였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비영어권 콘텐츠의 흥행 원인으로 넷플릭스의 아낌없는 투자를 꼽았습니다.
이용자들이 외국어 콘텐츠를 즐기기 쉽도록 환경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가령 오징어게임은 31개 언어로 자막이 제공되고, 13개 언어로 더빙됐습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