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을 위해서 정부가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지난달에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신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실제로 지원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지원대상이 됩니다.
매일 대기자 명단이 1백여 명에 달하기 일쑤여서 사람이 몰리는 오후 시간대에는 3시간 넘게 대기하기도 합니다.
[A씨/카페 운영 : (매출이) 한 달에 못 해도 5천만 원 찍어야 하는데 지금 1천만 원도 못 찍으니까. 인건비하고 월세하고 다 해서 4~5천만 원 손해를 봤는데 더 이상 대출받을 곳도 없고 해서.]
이 공단에서 대출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20여 일 만에 소상공인 4만 7천여 명이 자금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한창훈/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장 : 배정돼 있는 (코로나 피해지원) 예산으로 200억 원 정도 책정해서 진행했는데 (대출 개시) 당일에 2천억 원이 신청이 들어오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신청자가 몰리자 정부는 추경에 1조 4천억 원을 추가 배정하고, 신용보증재단이 은행에 보증 업무를 위임하는 등 절차 간소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지원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너무 많아 실제 대출을 받기까지 길게는 2달까지 걸리는 상황입니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특별자금이 대부분 소진됐고, 신용보증기금의 우대보증도 이미 절반이 사용됐습니다.
폐업 위기로 내몰리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는 다음 주 중 추가 자금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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