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망언을 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할 광주 5·18 단체 회원들이 오늘(13일) 국회를 찾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에 대해서 그동안 여러 차례 반복을 해 왔지만, 오늘 또 그 이야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고개를 숙이면서 광주 5·18 묘역 참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은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를 찾은 광주 5·18 단체 회원들, 지만원 씨 주장이 왜 역사 왜곡인지 하나하나 반박했습니다.
[김후식/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 북한군 6백 명이 (내려왔다는데) 그때 3천 명 이상이 연행돼 구속됐습니다. 한 사람도 북에서 온 사람 없었습니다.]
5·18 유공자 명단도 이미 자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후식/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 유공자 명단은 이미 공개돼 있습니다. 우리 5·18 기념문화재단 뒤에 지하실이 있습니다. 거기에 4천여 명 명단이 전부 공개돼 있습니다. (벽에) 새겨놨습니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가운데 북한군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분노를 누른 채 80년 광주의 진실을 전했습니다.
[양희승/5·18구속부상자회 회장 : 초등학교 1학년짜리입니다. 1학년짜리가 행방불명돼 있어요. 엄마는 지금이라도 행여라도 저녁에라도 들어올까, 이사를 안 가고 대문 열어놓고 살고 있습니다.]
[정현애/오월어머니집 이사장 : 어찌나 시신이 훼손됐는지, (어머니가) 반듯한 옷차림으로 나간 아이가, 이런 모습으로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 아들이 아니라고 처음에 부정했어요. 22년 만에 DNA 검사를 통해서 그 시신이 자기 아들이라는 거 알고….]
이들을 만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도부 전체가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는 것도 검토를 지시한 상황입니다.]
5·18 단체 회원들은 한국당 당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세 의원의 제명과 역사 왜곡 처벌법 처리를 요구하는 5·18 단체 회원들은 이번 주말에는 광주에서, 다음 주말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승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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