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상황에서 행사 진행을 책임진 조직위 관계자들이 잼버리 야영장이 아닌 근처 해수욕장 '펜션'을 통째로 빌려서 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행사의 준비 부족을 두고 책임론이 뜨거운데, 조직위가 이러니까 현장 상황을 더 몰랐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에서 가까운 한 해수욕장의 펜션 단지.
잼버리 대회 관계자들이 지난달부터 머물러 온 곳입니다.
대회 관계자들은 솔나무가 우거진 그늘 아래 펜션을 통으로 빌려 써왔습니다.
빌린 기간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번 달 15일까지로 한 달 동안입니다.
[펜션 관계자 : (잼버리 팀들 많이 왔죠?) 방이 다 찼잖아요.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
독채로 된 방 개수는 모두 30개.
방마다 에어컨이 설치돼 있고 그 중 20개에는 화장실과 샤워실도 딸려 있습니다.
[펜션 관계자 : 30개를 써요. 잼버리 팀에서. 30개를 통째로. 키를 다 줬어요.]
잼버리 참가 청소년들이 무더위와 벌레로 고통받는 가운데 연맹 관계자들은 잼버리 야영장이 아닌 편한 숙소를 써온 것입니다.
잼버리 정신에도 어긋나고, 이러니 현장 어려움을 사전에 파악해 대비할 수 있었겠느냐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폭염, 해충, 뻘밭.
모두 1년 전부터 예견됐던 문제들인데, 정부와 조직위는 문제없다, 큰소리를 쳐왔습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말씀하신 것들은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놔서 의원님께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실한 준비와 열악한 현장 상황이 전 세계 외신들을 통해 전해지면서 글로벌 이슈로 비화한 상황이라 컨트롤 타워 부재와 책임론에 관한 철저한 규명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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