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을 드론으로 공격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밝히면서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층 건물이 밀집한 모스크바 시내.
비행체 엔진음이 들리는가 싶더니 엄청난 불꽃과 함께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현지 시간 어제(30일) 새벽,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모스크바시티' 경제지역에 있는 50층 건물에 드론 공습이 이뤄졌습니다.
건물 일부는 구멍이 뚫린 듯 부서졌습니다.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나 파블로바/러시아 모스크바시민 : 새벽 3시 43분쯤, 엄청난 소리 때문에 깼습니다. 천둥 번개 소리인 줄 알았는데 밖을 보니 비가 오지 않았어요.]
공습 몇 시간 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우크라이나의 작전이었다고 공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전쟁은 러시아의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 기지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을 먼 얘기쯤으로만 여겨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공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일에도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청사 근처 비주거용 건물에 드론 공습을 가했습니다.
러시아는 테러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영토가 점령된다면 핵무기 사용 외엔 다른 출구가 전혀 없다"며 또다시 핵위협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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