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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수리남'의 실제 모델인 마약왕 조 씨, 복역 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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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수리남' 속에서 마약왕으로 나오는 전요환.

이 인물의 실제 모델인 조 모 씨를 7년 간 쫓았다는 검찰 수사관을 만났습니다.

그는 10년 형을 선고받았던 조 씨가 교도소 복역 중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수사관으로부터 조 씨가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낳았는지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조 씨는 지난 2011년 국내로 압송된 뒤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리고 법원에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그가 10년 복역 뒤 수리남으로 추방됐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수리남 국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지난 2016년 4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춘성/서울중앙지검 과장 (당시 담당 수사관) : (조 모 씨는) 2016년도 4월 19일 날 사망했습니다.]

그는 한 제보에서 이 수사가 시작됐다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도춘성/서울중앙지검 과장 (당시 담당 수사관) : 일본에서 대규모 대마가 들어온다고 일본 경찰에서 대검에 통보가 옵니다. 출처가 이태원 지역에서 왔어요. 주소지가 한 16건 정도 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그걸 추적해서 파일링해서 서울지검에 이제 내렸죠. 그때 이제 그 수사부터 시작한 거예요.]

또 드라마 속 배우 하정우 씨가 맡았던 '강인구' 역할을 한 민간인 조력자는 1명이 아닌 3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도춘성/서울중앙지검 과장 (당시 담당 수사관) :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사람은 A 씨, B 씨, C 씨 이 3명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은 A 씨였습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수사 검사도 조 씨가 수리남에서는 제법 막강한 힘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김희준/변호사 (당시 부장검사) : (데시 바우테르서가) 군인 신분이면서도 마약 밀매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밀매를 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인 배 선박이 고장이 났었던 모양입니다. 근데 그 고장 난 선박을 조 모 씨가 고쳐준 거죠. 그게 인연이 돼서 소위 말해서 '베프'가 됐는데 그 사람은 나중에 쿠데타를 일으켜서 수리남 대통령이 된 거예요.]

최근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다시 이 사건을 떠올렸다는 도 과장은, 조 씨가 범행 과정에서 많은 한국인 피해자를 만든 걸 가장 안타까워했습니다.

[도춘성/서울중앙지검 과장 (당시 담당 수사관) :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성폭행당한 사람도 있고 돈을 또 5천만 원 뺏겨가지고 투신한 사람도 있었고….]

실제로 마약인지 모르고 운반한 일부 모집책들이 타국 교도소에서 수년간 고통을 겪기도 했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도춘성/서울중앙지검 과장 (당시 담당 수사관) : (수감된 여성의 남편이) 편지를 다 가지고 와요, 나한테 울면서. 그거 불쌍해서… 어렵고 힘들어서. 너무 안타깝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제 협조를 해주게 된 거예요. 형도 깎아주게 되고.]

그는 조 씨를 검거했을 때보다 피해자들을 구했을 때 더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춘성/서울중앙지검 과장 (당시 담당 수사관) : 나는 그게 피의자 도와준 게 더 기억에 남고 내 할 일이고 공무원이라는 게 뭐예요. 권리가 아니고 의무잖아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건 필수고 그래서 그런 거는 우리가 안 해주면 누가 하겠어요.]

오랫동안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도 과장은, 미국 마약단속국 DEA에 비해 한국 검찰의 예산의 0.2%에 불과하다면서 더 많은 지원을 부탁했습니다.

SBS 김혜민입니다.

(취재 : 김혜민 / 영상취재 : 홍종수 / 작가 : 이미선 / 편집 : 홍경실 / CG : 서현중 / 제작 : D탐사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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