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혹의 당사자인 김대남 전 행정관은 서울보증보험 상임 감사로 재직 중인데 연봉이 최대 3억 6천만 원에 차량이 제공되고 업무추진비도 한 달에 47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건설사에서 일하다가 대선캠프를 거쳐 대통령실로 들어가게 됐는데 금융 경력도 없는 전직 행정관이 어떻게 이런 자리에 갔는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대통령실에서 나와 총선 출마를 준비했는데 공천을 받지 못했던 김대남 전 행정관.
총선 직후부터 서울의소리 A 기자에게 공기업에 갈 거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합니다.
[김대남/전 행정관(지난 5월) : 어디 공기업이라도 가서 연봉이라도 잘 받으면서 어쨌든 다음 대권에 누가 나올 건지 예의주시해서 거기에 다시 또 올라탄다든지.]
이 말은 곧 현실이 됐습니다.
지난 8월 정부 투자기관인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로 채용됐기 때문입니다.
금융경력도 없는 김 전 행정관은 이 자리에 간 경위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대남/전 행정관 (지난 8월) : 내가 선택했지. 찍어 가지고. 다른 데는 2년인데 3년이니까. 3년이면 우리 정부가 있을 때까지 다 있는 거지. '만고 땡'이야 사실.]
친한계는 대통령실 3급 행정관에 불과한 사람이 어떻게 전직 의원급이 갈 수 있는 자리에 갔는지 의문이다
김 감사 채용 건이 서울보증 임원추천위원회에서 5분 만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배후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여당에선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이런 식으로 지탄 대상이 됐고, 어떤 본인이 논란의 중심이 되면, 본인 스스로 알아서 하리라 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런 상황에서 자리를 유지하는 걸 누가 납득하겠냐"며 "스스로 결단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 추천은 없었고 서울보증보험 임원 출신 지인이 적격이니 지원해 보라 해 스스로 적임자라 판단해 도전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거취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최준식,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서울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