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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광복절…김형석 임명 논란 격화

<앵커>

화합의 장이 돼야 할 광복절 행사가 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주최하는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의 기념식으로 나눠서 열리게 됐습니다. 광복회와 야당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고, 정부 여당과 김 관장은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요구를 굽히지 않는 이종찬 광복회장.

역사 관련 정부 기관들이 친일 인사들로 채워지는 게 우려스럽다며 김 관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오늘(15일) 광복절 경축식 대신 광복회는 37개 독립단체와 별도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 (김형석 관장은) 스스로 사퇴하고, 또 나머지 사람들은 이번을 계기로 해서 자기 입장이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축차적으로 물러나길 바란다.]

광복회는 정치인들을 초청하지 않았지만 자발적 참석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정부 규탄 회견을 열고, 독립 기념관을 항의 방문해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실상의 정신적인 내선일체 단계에 접어든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친일 매국 정권입니다.]

김형석 관장은 취재진에게 사퇴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고, 국민의힘은 야당과 광복회가 근거 없는 친일공세를 펴고 있다며 국가기념일까지 반쪽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곽규택/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민주당은) '친일 프레임'을 씌워 아님 말고 식의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 갈라치기, 즉각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 100명과 오찬을 함께 했는데, 이종찬 광복회장은 불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통령실은 오해를 풀기 위한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김 관장 임명 철회 요구는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김남성,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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