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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로구단 입단 미끼…독립야구단 임원 거액 수수

<앵커>

프로야구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이 모이는 '독립야구단'이 있습니다. 선수들 회비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데, 매년 여기서 몇몇 선수들이 프로팀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독립야구단의 운영진이 프로팀에 추천해주겠다면서 선수에게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야구 명문고 4번 타자 출신인 A 씨는 프로팀 입단에 실패하면서 3년 전 경기도의 한 '독립야구단'에 들어갔습니다.

입단 1년 뒤 구단 운영진인 이사 B 씨는 A 씨에게 은밀한 제안을 했습니다.

한 프로팀 감독과 친하다며 돈을 주면 입단을 추천하겠다는 것입니다.

[B 씨/독립야구단 이사 : 저도 생각을 해봤는데 3장(3천만 원) 정도 하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님.]

[A 씨/전 독립야구단 선수 : (감독과) 친분을 과시하고 또 전화하는 것 보여주고.]

3천만 원을 받아간 B 씨는 돈을 전달했고 '육성선수'로 들어가기로 됐다고 A 씨에게 말했습니다.

[B 씨/독립야구단 이사 : 형(프로팀 감독) 논의하고 말고 없다. 다른 것 없고 육성선수 해주면 되고… 그러니까 "오케이" 얘기하더라고요.]

프로팀 육성선수는 계약금 없이 2군 선수로 뽑는 방식으로, 독립야구 선수에게는 프로 입단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입니다.

구체적인 계약일까지 말했지만, 계약은 계속 미뤄졌습니다.

[A 씨/전 독립야구단 선수 : 전화로 '계약서 쓰자' 그렇게 해서 짐 싸서 내려갔는데 하루 전날에 안 된다고 하고.]

B 씨는 프로팀 다른 관계자들에게 줄 돈과 감독과의 골프 비용 등을 명목으로 돈을 추가로 요구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B 씨는 A 씨로부터 6천500만 원을 받아갔지만, 결국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 씨는 B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야구를 그만뒀습니다.

B 씨는 취재진에 A 씨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하면서 돈은 구단 운영비로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B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노재민)

▶ [단독] "그 구단 가려면 7천만 원"…육성 선수 비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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