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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 구단 가려면 7천만 원"…육성 선수 비리 조사

<앵커>

앞서 보신 이 독립야구단의 운영진은 피해 선수에게 청탁 방식이나 구단별로 드는 비용까지 설명했습니다. 일이 커지자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라서 KBO도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야구계에서는 일부 프로구단들의 육성 선수 선발이 투명하지 않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구단 고위 관계자에게 인맥을 통해 청탁하거나,

[전직 선수 : ○○가 저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구단에서 들어오라고(계약하자고) 했다고. 할아버지의 동생의 아들 이렇게 말했었거든요. 갑자기 (구단) 사장 됐다고.]

뇌물을 주면 육성 선수로 입단할 수 있다는 의혹이었습니다.

이번에 프로 입단을 주선하겠다며 선수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고소당한 독립구단 이사 B 씨는 피해 선수 측에 육성 선수가 될 수 있는 부정한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구단별 청탁 비용은 물론,

[B 씨/독립야구단 이사 : 자, C구단 같은 경우에는 4천만 원 든다 하더만, 가는데에. D구단이 7천 들더구만. 1년 계약을 해주니까. 근데 C구단은 그냥 계약하고 끝이야. E구단은 그게 없어. 그래서 물어볼 거야.]

프로구단 관계자에게 접대하는 사례도 담겼습니다.

[B 씨/독립야구단 이사 : 애가 자기 아버지가 F구단 2군 감독을 알아. 술 먹고 골프 치고 다 하고, 심지어 벤츠 한 대 사줬네. 룸살롱 가서 아가씨 붙여준 것까지 해가지고 내역 다 갖고 있더만.]

B 씨가 피해 선수 측에 거론한 다른 선수는 실제로 모 구단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B 씨/독립야구단 이사 : 4월 달에 들어간 애들 있죠, 두 명. 걔들 중에 한 명은 돈을 발랐더만. 스카우트 팀장이 ○○ 감독 사람이야. 그래서 내가 같이 만나자 해서 같이 만났다고. 어제 그 얘기를 하더라고.]

B 씨는 SBS 취재진에 "모든 게 돈을 뜯기 위한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고, 해당 프로구단도 자체 조사를 벌였는데 "감독과 관계자들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습니다.

KBO도 이 문제를 조사 중인 가운데, 진실은 당국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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