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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따라 승진도"…'일하고 싶은 나라' 일본 앞선 이유

<앵커>

외국 인력 유치를 위해 한국은 어떤 준비를 더 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연속 기획, 오늘(13일)은 일본의 사례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일본은 원래 이민에 거부감이 큰 나라였지만, 2010년대 들어 이민 정책에 속도를 내더니, 2019년을 기점으로 우리를 앞섰단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노력을 통해 이게 가능했는지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타마리/일본 시민 : (외국인이) 많이 들어오면 일본인이 일할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생산인구 급감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 내국인 일자리와 사회통합을 걱정하는 속내, 일본은 우리와 겉과 속이 가장 많이 닮은 나라입니다.

이 요양시설 직원 40명 중 5명은 미얀마에서 왔습니다.

[스즈키 세이코/91세 : 친절하고 상냥해요. 일본인과 전혀 다르지 않아요.]

[소소에이/미얀마 출신 기능실습생 : 개호복지사 자격증을 안 따면 여기에 오래 있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2년 뒤 누구에게도 돌봄을 받지 못할 고령자, 이른바 '개호 난민'이 1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기술로, 또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일본 사회는 깨달았습니다.

[이시다 코우키/2인3각 노인요양시설 전무 : 일본인은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일하러 오지 않습니다. (전체 직원의) 15% 정도는 항상 외국인을 고용해야 합니다.]

2019년 이렇게 국내 일손만으론 해결이 불가능한 12개 업종에 특정기능 비자를 도입하자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는 3년 사이 80배 늘었습니다.

특정기능 1호 비자 체류기간은 한국의 고용허가제와 비슷하지만, 업종 내 이직이 가능해 내용상 우리보다 앞섰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심지어 체류 기간에 제한이 없고 가족까지 데려와 살 수 있는 2호 비자도 업종을 확대하자는 논의가 활발합니다.

2019년에는 외국 인력의 일본 사회 정착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일본판 이민청까지 설립됐습니다.

폐쇄적이었던 일본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건 더 이상 자국민만으로는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의 결과입니다.

일본에서 만난 기업 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외국 인력을 '값싸게 데려와 쓰는' 시절은 지나갔고, '지금은 선택 받아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습니다.

[사와이 가즈유키/이케노다이라 호텔 인사담당자 : (직원 평가 시) 일본 직원, 외국인 직원으로 나누는 것은 없습니다. 능력 있는 직원이 승진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사토 이쿠요/후지센 기공 인사 담당자 : 영주하고 싶은 직원의 의욕을 회사가 잘 알아차리고 반응해야 합니다. (외국인 직원) 육아휴직도 일본 제도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실시한 '일하고 싶은 나라' 조사에서 일본은 이미 한국을 추월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강경림·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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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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