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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아이들이 뭘 잘못했나요?"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3천324명의 어린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하루에 150명 넘게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전 세계 24개 분쟁 지역에서 1년 동안 숨진 어린이 숫자를 다 합친 것보다도 더 많습니다. 또, 여기에서 다친 아이들도 많아서 부상자 숫자는 사망자의 2배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런 숫자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지만, 이 숫자에 다 담기지 않는 어린이 한 명 한 명의 사연과 고통은 더 기가 막힙니다.

이 내용은 김경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얼굴에 상처 가득한 아기, 아르와는 공습으로 엄마와 언니, 오빠를 모두 잃었습니다.

엄마는 하늘나라로 갔다고 몇 번을 설명해도, 여기저기 아픈 자신을 돌봐달라며 엄마만 찾고 있습니다.

3살배기 조우디는 공습으로 머리에 파편이 박힌 뒤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주 넘게 말문을 닫아버렸고, 음식마저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메드 알 샤리프/가자 주민 : 이 아이들이 뭘 잘못했나요. 우린 무장세력과 아무 상관없어요.]

며칠 전 집으로 떨어진 폭탄에 6살 아들을 잃은 엄마는 그저 망연자실,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웨살 알코다리/가자 주민 :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거 같아요. 목 놓아 울고 싶은데, 울 수도 없어요.]

어린 생명을 한순간에 앗아간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웨살 알코다리/가자 주민 : 아들의 손을 잡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겠다고 데려가던 중이었는데, 공습으로 인한 파편이 목을 관통해서….]

오늘(30일)도 가자의 하늘은 검은 연기와 화염으로 뒤덮이고, 병원에는 어린이 사상자가 실려옵니다.

언제쯤이면 이런 생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아이들 앞에서 가자 주민의 희망은 절망과 슬픔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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