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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거짓 선전전, 떠나지 마라"…출구 없는 주민들

<앵커>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받은 팔레스타인 주민은 110만 명 정도 됩니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이 조금 못 되는 규모인데, 문제는 이 많은 사람이 대피를 하려고 해도,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이어서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사이로 불길과 연기가 치솟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성한 곳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주일째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가자지구 북쪽 지역은 떠나야만 하는 곳이 됐습니다.

[모하메드 아부 올라/가자지구 주민 : 우리의 적은 사악하고 비겁합니다. 반인륜적으로 아이들까지 죽였습니다. 얼마나 많이 희생당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거죠?]

지상전 임박 소식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유엔 차량 호송대도 목격됐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대피를 통보한 가자지구 주민은 가자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1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피난 가려 해도 쉽지 않습니다.

무장세력 하마스가 주민 대피령을 혼란을 조성하기 위한 '거짓 선전전'으로 규정하고, "가자지구 팔레스탄인인은 집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계속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남쪽으로 가려던 주민 여러 명이 하마스에 가로막혀 돌아가는 등 가자 지구에서는 혼란과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습니다.

설령 북쪽을 벗어나도 문제입니다.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가자지구에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는 이웃 나라 이집트 시나이반도와 연결돼 있는 '라파 통행로'입니다.

현재 이집트는 대규모 난민 유입 사태를 우려해 국경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난민에 섞여 하마스 대원이 들어오는 걸 경계하는 겁니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 조치로 가자지구는 물자는 물론 전력마저 거의 끊긴 상황.

세계보건기구는 "가자지구의 의료 체계가 한계점에 왔다"며 "한 시간이 지날 때마다 더 많은 생명이 위태로워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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