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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이탈표' 직전 두 가지 국면…이재명 대표의 앞날은

<앵커>

정치부 원종진 기자와 지금까지 내용 정리해보겠습니다.

Q. 원 기자가 최근 민주당 의원들 분위기 계속 취재해왔잖아요. 먼저, 오늘(21일) 이런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봐야 합니까?

[원종진 기자 : 결국 이재명 대표를 더 이상 지도자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의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결과입니다. 저희가 요 며칠 좀 취재를 해봤는데, 2가지의 중요한 국면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 기구를 출범해달라 이런 요구가 있었던 것인데요. 당의 중간 지대나 여러 계파들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좀 부결표를 모아서 당이 방탄의 부담을 져줄 테니 지도부도 통합 기구를 출범해서 앞으로의 운영에 있어서 다양한 요구들을 좀 반영해달라, 이런 요구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제 한 의원이 의원들 전체가 들어가 있는 단체 대화방에 이러한 요구를 직접적으로 전달도 했다고 하는데, 어제까지 이재명 대표는 여기에 대해서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고, 좀 강한 톤의 부결 호소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 내용도 보면 올가미를 부숴야 한다는 등 며칠 전 박광온 원내대표가 연설 때 말했던 올가미에 걸려들지 않겠다는 이런 기류와는 조금 대비되는 굉장히 센 톤의 메시지를 냈고요. 결국에는 기존 여의도 정치 문법과 굉장히 괴리된 이런 즉자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비명계, 또 투표를 고민하던 의원들 중심으로 이게 정치력의 부재가 확인된 것 아니냐, 또 이게 무슨 오더를 내리는 것 아니냐, 이런 격한 반응들이 나오면서 대량 이탈표 사태로 넘어가게 된 것입니다.]

Q. 법원의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변수가 많이 있겠지만, 민주당과 이 대표의 앞날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원종진 기자 : 결국 이제 영장 담당 판사가 민주당이라는 거대 야당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하는 극단적인 형태의 정치의 사법화 현상이 현실화되게 됐습니다. 일단 이재명 대표가 구속영장을 발부받게 되면 정치적인 영향력에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이 선언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이것을 번복하고 단식 투쟁까지 장기간 했지만, 결국 자당 의원들조차 여기에 명분과 논리에 완전히 설득을 당하지 않은 셈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이재명 대표 영장이 발부되게 되면 정치 지도자로서의 지위 자체가 굉장히 흔들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반면에 이재명 대표가 구속영장을 기각받고 돌아오게 된다면 강성 지지층, 또 친명 의원들의 이런 지지를 등에 업고 이전보다 훨씬 더 당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 이 시간까지도 비명계 의원들에게는 엄청난 양의 문자 폭탄, 전화 폭탄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결국 민주당이 이 내홍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느냐, 아니면 분열과 침몰의 길로 가느냐, 제1야당 민주당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라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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