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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임옥상 작품 철거에…"국민 모금으로 세워" 반발

<앵커>

서울시가 오늘(4일), 예고했던 대로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에 있는 임옥상 작가의 조형물을 철거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임 작가가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1세대 민중미술가로 불리는 임옥상 작가는 서울 청계천에 있는 전태일 열사 동상을 만들었고, 국정농단 사태 당시 촛불집회를 그린 작품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전시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국민들의 모금으로 세워진 조형물을 없애면 안 된다며 서울시 철거방침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남산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원 '기억의 터', 굴착기 한 대가 공원으로 들어갑니다.

서울시가 예고했던 대로 민중미술가 임옥상 씨가 만든 기억의 터 조형물 두 점에 대해 철거에 나선 겁니다.

그러나, 미리 와있던 정의기억연대 회원 등이 굴착기 진입을 몸으로 막아섰습니다.

[와~]

지난 7월 임 씨는 10년 전 부하직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 작품을 보존하는 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뿐만 아니라 시민 정서에 어긋난다며 시립 시설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 6점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의연은 기억의 터 조형물의 경우 개인의 조형물이 아닌 제작과 모금에 참여한 시민 1만 9천여 명의 집단 창작물로 봐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 임옥상을 핑계로 기억의 터를 없애려고 하는 것은 그 많은 사람들, 그 많은 여성들, 그리고 여기에 참여했던 그 외 작가들까지 가해자화시키는 것에 불과합니다.]

임 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항소장을 냈습니다.

서울 청계천에 설치된 전태일 동상도 임 씨의 작품인데 전태일 재단 측은 작품을 존치할지 교체할지를 놓고 오늘 1차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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